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요르단 이르비드 여행기: 올리브 농장에서 찾은 건강의 비밀

by Jmaru 2025. 5. 5.

요르단 북부에 위치한 이르비드(Irbid)는 ‘올리브의 고장’이라 불릴 만큼, 올리브 재배에 최적화된 자연환경과 토양 조건을 갖춘 지역입니다. 고대부터 이어진 전통 방식의 농법과 현대 기술이 결합되어, 이르비드에서 수확되는 올리브는 높은 폴리페놀 함량과 강한 풍미, 낮은 산도를 자랑합니다.

이르비드는 해발 고도가 600~900m에 이르는 언덕 지형에 위치하며, 연평균 강수량이 적절하게 유지되는 지중해성 기후와 유사한 환경입니다. 이 기후는 올리브 나무가 병충해 없이 천천히 자라도록 도와, 품질 높은 열매를 수확하게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르비드에서는 수확 시기에 따라 수분과 항산화 성분 함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수확된 이르비드산 올리브는 더욱 진한 향과 유효 성분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의 올리브 수확은 단순한 농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수확철이 되면 마을 전체가 가족 단위로 동원되어 수확 축제처럼 전통방식으로 손수 수확하며, 많은 농가들이 냉압착(콜드프레스) 방식으로 직접 올리브 오일을 생산합니다. 이는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더욱 신선하고 풍미 깊은 오일을 만드는 비결이 됩니다.

요르단 이르비드 여행기: 올리브 농장에서 찾은 건강의 비밀

1. 요르단 북부, 이르비드로 떠난 이유

여행을 계획하면서 “요르단”이라 하면 대부분 페트라나 와디럼을 떠올리죠.
하지만 저는 이번에 조금 특별한 목적지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요르단 북부의 도시, 이르비드(Irbid).
관광 명소보다도 현지의 삶과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이르비드는 요르단 제2의 도시이자, 고대 데카폴리스 도시 중 하나인 ‘움 카이스’를 품은 역사 도시입니다.
그리고 이 곳은 요르단 올리브 생산의 중심지이기도 하죠.

2. 이르비드에서 만난 올리브 농장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차를 타고 이르비드 외곽의 작은 마을로 향했습니다.
구글 맵에조차 정확히 나오지 않는 위치였지만,
가이드가 알려준 작은 흙길을 따라 들어가자 수백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펼쳐진 농장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2-1. 수확의 계절, 살아있는 전통을 보다

제가 방문한 시기는 10월 말. 바로 올리브 수확철이었습니다.
한 손에 바구니를 든 농부들, 그 옆에서 함께 웃으며 수확을 돕는 아이들,
그리고 손으로 나무를 털어내며 올리브를 모으는 모습
그 자체로 한 폭의 다큐멘터리 같았습니다.

이 농장에서는 올리브를 수확한 지 4시간 이내에 냉압착(콜드프레스)으로
오일을 짜낸다고 합니다.
그래야 산화가 적고, 영양소가 살아 있는 고품질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이 탄생하죠.

2-2. 올리브 오일이 만들어지는 순간

직접 갓 짜낸 오일을 테이스팅해볼 수 있었는데요.
입에 머금는 순간, 약간의 매운맛과 쌉싸름함이 혀 끝을 자극하며 목넘김이 부드럽고 고소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 맛을 “약처럼 건강한 오일”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3. 이르비드 여행 꿀팁 & 추천 방문지

3-1. 자르카 강 협곡 트레킹

이르비드에서 40분 정도 차로 이동하면 자르카 강 협곡(Wadi Al-Arab)이 있습니다.
하이킹이나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필수 코스!
중간중간 야생 허브와 올리브 나무, 그리고 유서 깊은 고대 농업 시설을 볼 수 있어요.

3-2. 움 카이스: 로마 유적의 보물

이르비드 시내에서 북쪽으로 30분만 가면,
로마 시대 도시 유적 ‘움 카이스(Um Qais)’가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갈릴리 호수와 골란 고원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절경이 펼쳐지고,
석조건물, 극장, 로마 목욕탕 등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3-3. 지역 시장과 전통 식당

현지 시장에서는 이르비드산 생 올리브, 올리브절임, 올리브오일,
그리고 이 오일로 만든 비누와 화장품까지 직접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시장 근처의 작은 식당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듬뿍 넣은 팔라펠
후무스, 타불레 같은 전통 요리를 즐길 수 있었어요.

 

4. 이르비드 올리브, 건강에 왜 좋은가?

4-1. 올레산, 항산화, 심혈관 건강

이르비드산 올리브 오일은 올레산(Oleic acid)이 매우 풍부합니다.
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폴리페놀, 올레오칸탈 등의 천연 항산화 성분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염증 억제, 노화 방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4-2. 이르비드 기후와 토양이 주는 힘

이르비드는 강수량이 적고 일교차가 큰 반건조 지대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올리브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더 강력한 방어 성분을 생성하기 때문에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풍미가 더 깊은 고품질 올리브가 생산됩니다.

 

5. 결론: 마음과 몸을 치유한 이르비드의 하루

사실 요르단 여행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르비드라는 도시는 제 계획에 없던 목적지였습니다.
하지만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보낸 하루는
제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었고, 삶에 대한 시선마저 바꿔주었죠.

자연과 전통, 건강이 공존하는 곳.
바로 이르비드입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이르비드의 햇살 아래서
갓 짜낸 올리브 오일 한 모금을 입에 머금으며
건강한 하루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