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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은 왜 세 종교 모두에게 신성한가?

by Jmaru 2025. 4. 25.

예루살렘은 왜 세 종교 모두에게 신성한가?

1. 예루살렘은 어떤 도시인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위치한 중동의 도시로,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인류 문명의 보고이자 종교적 상징성이 매우 큰 도시입니다. 이 작은 도시 하나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이라는 세계 3대 종교가 얽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습니다.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문화·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예루살렘은, ‘성전산(Temple Mount)’과 같은 신성한 공간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수많은 순례자와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 종교는 왜, 어떻게 이 도시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2. 유대교의 성지로서의 예루살렘

유대교에서 예루살렘은 단순한 도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이자, 솔로몬 왕이 세운 첫 번째 성전이 있던 곳이며, 이후 바벨론 침공으로 파괴되었다가 재건된 두 번째 성전 또한 같은 장소에 세워졌습니다. 이 두 성전이 있던 자리, 즉 성전산은 유대교 신앙의 핵심이죠.

오늘날에도 유대인들은 성전산 남쪽 벽에 남아 있는 ‘통곡의 벽(Western Wall)’에서 기도를 올립니다. 이곳은 두 번째 성전의 유일한 유산이자, 유대 민족의 신앙과 희망, 고통이 집약된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디아스포라 속에서도, 유대인들은 매일 ‘다음 해에는 예루살렘에서’라고 기도했습니다.

 

3. 기독교에서 예루살렘이 갖는 의미

기독교인들에게 예루살렘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부활이 일어난 성스러운 도시입니다. 신약 성경에서 예수는 이곳에서 최후의 만찬을 가졌고,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사흘 후 부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성묘 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로 이어집니다. 이곳은 예수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여겨지며, 매년 수많은 기독교 순례자들이 찾는 장소입니다. 기독교의 신앙 중심이 되는 이 도시에서,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것은 그 자체로 경건한 체험입니다.

 

4. 이슬람이 바라보는 예루살렘

이슬람에서도 예루살렘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하늘로 승천했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 도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와 미라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이슬람 사원이 바로 "알 아크사 사원(Al-Aqsa Mosque)"입니다.

알 아크사 사원이 자리한 성전산은 이슬람에서 메카, 메디나에 이은 세 번째 성지로 간주됩니다. 특히, 이곳은 무슬림들이 예루살렘을 단순히 역사적인 도시가 아닌, 믿음의 심장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5. 종교적 신성함의 공존과 충돌

이처럼 세 종교 모두가 예루살렘에 대해 절대적인 신성함을 부여하다 보니, 이 도시는 종종 종교적 갈등의 중심지가 되기도 합니다. 성전산은 유대인과 무슬림 양측 모두에게 중요하며, 이로 인한 충돌은 수없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하나의 공간에 서로 다른 종교적 세계관이 존재할 때, 그것은 축복이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라 할 수 있죠. 평화와 갈등, 신앙과 정치, 과거와 현재가 이 도시에서 맞부딪치고 있습니다.

 

6. 오늘날 예루살렘의 종교적·정치적 역할 

예루살렘은 여전히 전 세계적인 정치·종교 갈등의 중심지로 남아 있습니다. 이 도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연합, 아랍 국가들의 외교적 압력과 중재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동예루살렘 정착촌 확장 논란

가장 최근의 이슈는 이스라엘 정부의 동예루살렘 내 유대인 정착촌 확장 계획입니다. 이는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을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 양측 모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측에서 미래의 수도로 지정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1980년 "예루살렘 전체를 통일된 수도로 선언"하며 국제 사회와 충돌해 왔습니다.

⚠️ 종교행사 때마다 격화되는 긴장

라마단, 유월절, 부활절 등 종교적인 절기가 겹치는 시기에는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긴장이 극에 달합니다. 2024년 라마단 기간에는 알 아크사 사원 내 무슬림 참배자와 이스라엘 경찰 사이의 충돌이 발생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건은 종교의 자유와 안전이라는 두 개념 사이의 충돌을 드러내며, ‘신성한 공간’이 ‘분쟁의 도화선’으로 변질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 국제사회의 중재와 한계

미국은 예루살렘 관련 정책에서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이스라엘 입장으로 해석되는 발언이 이어져 중동 내 반미 정서가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정착촌 확장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규탄하고 있으나 실질적 제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슬람권 국가들도 예루살렘 문제를 국제외교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며, 아브라함 협정(2020) 이후 정상화된 몇몇 아랍국가들과 이스라엘 간 외교 관계에도 긴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 정리하자면

  • 동예루살렘 정착촌 확장은 종교적 긴장을 정치적으로 확산시키고 있음
  • 알 아크사 사원과 통곡의 벽 등 공동 거룩지에서 매년 긴장과 충돌이 반복됨
  • 국제사회는 중재 시도 중이나,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라 실효성은 제한적
  • 예루살렘은 여전히 종교적 신성함과 정치적 실리가 충돌하는 대표적 도시임

 

 

7. 결론: 신성함을 넘어선 평화의 가능성

예루살렘은 단순한 도시가 아닙니다. 세 종교의 공통된 신성함과 각기 다른 신앙 체계가 뒤섞인 인류 정신사의 교차로이자 상징적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 얽힌 사랑과 갈등은 인류의 과거를 비추고 있으며, 동시에 평화로운 공존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루살렘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믿음이 공존할 수 있는가? 신성함이 충돌이 아닌 화합의 길로 이어질 수 있는가?
그 해답은 이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